26시간 프로젝트가 만든 새벽의 기록
새벽 5시 30분, 하루를 2시간 더 사는 루틴 ‘26시간 프로젝트’. 실행력과 집중력을 높이고, 사이드 프로젝트와 목표 달성을 돕는 실천형 루틴을 지금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생산적생산자입니다.
저는 9월 초 웨비나를 마치고 The Knowledge ARC 코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분들을 만나고, 또 새로운 방법을 안내해드리면서 즐거움을 느낍니다. 오늘은 7월부터 진행했던 새벽을 사는 26시간 프로젝트에 대해서 정리하고, 여러분이 실행해볼 수 있는 포인트를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시간은 늘 부족합니다. 저녁에 집에 와서 뭔가 해보려고 하면 이미 10시가 넘어있고, 주말에 몰아서 하려니 시간이 길어서 집중이 잘 안 됩니다. 불규칙한 시간에 의존하다 보면 중요한 프로젝트들이 자꾸 미뤄지게 됩니다.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에서 "하루 22시간을 살라"는 말을 봤을 때, 저는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2시간을 더 살고 싶다고요. 그래서 시작한 게 '26시간 프로젝트'입니다. 용어가 다르지만 하루 2시간을 확보해서 자신의 일을 찾기 위한 실행의 시간으로 쓴다는 내용은 같습니다.
5시 30분, 새벽과의 첫 번째 만남
저도 처음엔 잘 안됐습니다. 5시 반 알람을 끄고 다시 자는 게 일상이었어요. '굳이' 저녁에 하면 되는데 이렇게 해야 하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알람이 울리면 "5분만 더"라는 마음으로 다시 눕곤 했습니다.
해결책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침실에서 가장 먼 곳, 컴퓨터 책상 위에 두고 잠자는 거였어요.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서 걸어가야 하고, 그 책상이 바로 제가 일해야 하는 공간이니까 자연스럽게 앉으면서 시작하게 되더라고요. 거실에 뒀을 때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폰을 끄고 다시 침실로 향하는 경우도 몇 번 있었고, 소파에서 더 자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론은 결국 가야 할 장소에 두는 게 최선이었어요.
그리고 스마트 밴드의 진동 알람을 스마트폰보다 2분 일찍 설정했습니다. 손목에서 조용히 깨워주니 와이프가 깨지 않고, 미리 일어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매일 진동만으로 일어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저의 조용한 삶을 추구하는 측면에서는 꽤 괜찮은 방법이었습니다.
시스템이 만든 변화
프로젝트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일찍 자는 거였습니다. 보통 회사일을 마치고 와서, 지식관리 코칭을 진행하고, 밥까지 먹으면 10시는 기본적으로 넘는데, 11시 반에는 무조건 잔다고 생각하고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와이프와 대화가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은 점심 때 산책을 하면서 통화하는 걸로 해소 가능했고요.
초반엔 주말에 잠이 안 오는 스트레스도 있었는데, 주말에도 5시 반 기상 사이클을 유지하니 쉽게 해결됐습니다. 주중에 쌓인 피로 때문에 조금 더 자는 날도 있지만, 큰 흐름은 주말에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물 한 잔 마시고, 옵시디언의 플러그인으로 모닝 페이지를 쓰는 거예요. 줄리아 캐머런의 『아티스트 웨이』에 나온 방법인데, 10분 동안 머릿속에 있는 모든 내용을 적습니다. 머릿속을 정리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데 정말 좋습니다. 일상의 생각과 걱정, 할 일을 정리하고 해야 하는 일을 실제로 실행하는 과정도 즐겁습니다.
새벽이 주는 선물
새벽 시간에 일하는 기분은 특별합니다. 처음 일어날 땐 바깥이 어둡다가 점점 밝아지는 걸 지켜보면서 일하게 돼요. 새로운 아침이 오고, 새로운 마음으로 일하게 되는 경험을 매일 할 수 있습니다.
아침 2시간이 고정적으로 확보되니 일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이전엔 조금 불규칙적이었던 사이드 프로젝트 시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중요한 일들을 미루지 않게 됐습니다.
지금도 이 뉴스레터를 새벽에 쓰고 있는데, 조용한 시간 속에서 집중이 정말 잘 됩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사이드 스토리 1: 『추락』과 세계를 읽는 법
얼마 전 J.M. 쿳시의 『추락』을 독서 모임에서 읽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인데, 흑인 분리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와 넬슨 만델라에 대해 처음 제대로 알게 됐어요.
혼자 읽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부분들을 모임원들과 대화하면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의견을 듣고 말하면서 언어로 정리하는 시간이었어요. 혼자서 했을 때보다 훨씬 더 멀리 가보고 생각해보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독서 경험을 제텔카스텐으로 기록할 때는 단순한 요약보다는 "이 소설이 내 세계관을 어떻게 확장시켰는가"에 집중해보세요. 새로운 지역, 새로운 역사, 새로운 관점과의 만남을 기존 메모와 연결된 영구메모로 남기면 나중에 다른 지식들과 연결될 때 더 풍부한 맥락을 제공합니다.
사이드 스토리 2: 기록이 만드는 기적
최근에 장모님이 신앙에 대해서 해주신 말씀이 인상 깊었어요. "기도하는 일은 결국 매일 바라고 방법을 생각하게 되니 이뤄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시더라고요.
원하는 일을 기도할 때 반복하고 명확한 이미지로 만드는 것처럼, 기록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원하는 일을 간절히 바라면서 기록하면 방법이 보이고 이뤄지는 경험을 저는 꽤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나의 책을 적는 일, 메모로 강의하는 일, 내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이는 시각화나 끌어당김의 법칙과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기록을 통해 구체적으로 시각화하고, 메모를 다시 보면서 명확하게 끌어당기는 과정입니다.
저도 목표를 기록하고, 이루고 싶은 모습을 구체적으로 적어놓은 노트가 있습니다. 맥스웰 몰츠의 정신의 영화관 기법을 글로 적어놓은 겁니다. 완벽한 시점의 내 모습을 그려보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을 생각해보는 거예요. 한번씩 생각날 때 읽어보면서 수정합니다.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걸 적고 다시 보고 방법을 생각하는 일을 모든 일을 이뤄지게 하는 방법입니다. 목표는 기록됐을 때 훨씬 달성율이 높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일, 풀어야 하는 문제,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이 모이면 결국 실행으로 이어지고, 삶은 하나씩 서서히 변하게 됩니다.
구독자 분들을 위한 새벽 기록 루틴
26시간 프로젝트 3개월차, 저만의 새벽 기록 루틴을 정리해봤습니다.
1단계: 시간 기록 - 고정 시간 확보와 환경 설계
- 스마트폰을 작업 공간에 두고 잠자기
- 11시 반 취침 루틴 만들기
- 주말에도 사이클 유지하기
2단계: 독서 기록 - 영구메모 생성과 연결 확장
- 모닝 페이지로 머릿속 정리하기
- 새로운 지식과 기존 지식의 연결점 찾기
- 단순 요약이 아닌 개인적 해석과 적용 중심으로
3단계: 의도 기록 - 목표의 반복 기록과 시각화
- 하루/주간/월간 목표를 구체적으로 기록
- 이루고 싶은 모습을 완벽한 시점에서 서술
-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 계획 수립
마무리
미라클 모닝이 유행했을 때는 아예 시도할 생각도 못했는데, 지금은 26시간 프로젝트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니즈에 따라 행동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언제든 풀어야 할 문제가 있고, 누군가가 먼저 생각했거나 내가 고민하면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방법이든 내 상황에 맞게 실험해보고, 꾸준히 실행하고 기록하며 개선해나가는 거죠.
새벽 2시간,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장 좋은 시작은 오늘 밤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겁니다.
오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고맙습니다.
생산적생산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