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지식관리: 지식의 축적이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

휘발되는, 흩어지는 삶의 순간들

여러분은 하루를 마치고 돌아보면 의미 있는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우리는 매일 비슷한 현실을 마주합니다. 일상이라고 부르는 비슷한 시간의 흐름과 일이 우리를 권태롭게 합니다. 이 권태롭게 느껴지는 일상은 우리가 매일 새롭게 경험하는 순간을 감지할 수 있는 렌즈를 꺼놓게 하기도 합니다.

사실 매일의 순간은 새로운 경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소중한 생각이나 통찰은 얼마든지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을 권태라는 렌즈로 바라보면 새로운 시선은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의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재료인 좋은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놓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로 인해 반복되는 고민과 실수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면 다른 방법이나 방향이 보이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 살아온대로 살아가면 불만을 느끼는 현재 흐름에 만족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모순에 갇히게 됩니다.

예로 들면, 회사에서 제시하는 모든 기준과 규칙들은 과연 밖에 나가서도 유용할까요? 그런 부분도 있지만 아닌 부분도 많다는 걸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남자분들이라면 군대에서 신념이자 법이었던 규칙이 사회에 나와서 아무것도 아닌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어떤 조직에 있다가 나와본 경험을 하신 분들도 공감이 되실 겁니다. 이처럼 우리는 외부에서 주어진 기준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의 본질 : 누적적인 삶의 부재

이렇게 외부의 규칙에 휘둘리면서 사는 문제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쌓아놓은 누적된 생각과 결론의 부재에서 옵니다. 자신의 기준이 없으니 주위에서 맞다고 말하는 기준을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의 기준이 명확하다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 기준이 명확하면 외부의 기준을 그대로 수용하는 게 아니라 선택하면서 나에게 맞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행복한 상태와 충만감을 느끼는 순간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언제 행복하셨나요? 혹은 어떤 행동을 할 때 충만감을 느끼셨나요?

이렇게 나로 온전히 존재했던 순간들은 모아두는 게 필요합니다. 모아놔야 나중에 돌아볼 수 있습니다. 개인의 삶은 개인의 것이어야 합니다. 사회나 집단에서 요구하는 삶이 자신의 삶을 대체해선 안됩니다.

삶의 모든 순간은 결정이라는 분기점이 있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에 따라 현재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에 대한 판단을 기반으로 일어나는 결정은 개인의 경험에 크게 좌우됩니다.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선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관심사와 내적 욕망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부족하면 삶의 방향성 발굴이 어렵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해보기 위해서 삶의 순간을 수집해나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현재 시점에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나 결론으로는 내 삶의 총체적인 큰 그림을 그려나갈 때 지구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지구력은 어떻게 얻고, 지원받을 수 있을까요? 기존에 축적해놓은 삶의 생각과 순간들이 지원합니다.

축적을 통한 누적적 삶의 구현 방법

축적은 나에게 공명을 일으키는 순간을 수집하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내가 끌리는 것, 마음에 파동이 생기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반복하다 보면 습관이 됩니다. 잠시 멈춰서서 적어두는 일이 필요합니다.

수집을 진행한 이후의 과정도 필요합니다. 나중에 잘 찾아볼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두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길은 말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두는 겁니다. 잘 찾아볼 수 있도록 해두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하면서 과거의 기록이 현재의 생각과 대화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하게 됩니다. 이를 돕는 게 노트 사이의 연결을 만들면서 맥락을 만드는 제텔카스텐 메모 방식입니다. 제텔카스텐은 독일어로 '카드 상자'를 의미하며, 작은 단위의 메모를 서로 연결해 지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법입니다.

개인지식관리의 심층적 가치 : 자아이해와 삶의 방향성

여러분은 왜 새로운 지식을 보면서 배우고 메모하려고 하시나요? 단순히 정보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보다 잘 살기 위해서라면 잘 산다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 기준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요? 스스로 경험하고 생각한 과정의 결과물인가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기준이 나에게 그대로 수용된 것일까요?

이 과정을 명확하게 해주는 게 개인지식관리입니다. 개인지식관리는 단순히 정보를 모으고 정리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에 대한 조망과 지속적인 방향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필멸의 존재입니다. 필멸이라는 건 언젠가는 죽는다는 말입니다. 존재가 사라지는 시점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필멸하는 존재로서 내 삶이 다른 사람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그것도 별로이지 않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언젠가 사라질 존재지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삶의 경험을 한 단계씩 내 힘으로 밟아 나가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걸 남겨놓고 이전에 진행한 지점 이후의 걸음을 하나씩 나아가는 과정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직선으로 갈 수도 있고, 갈지자로 갈 수도 있고, 원을 그리면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모든 삶의 순간엔 우리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선택엔 기준이 필요하고, 기준을 만들기 위해선 자신의 내면으로 파고 들어가는 원심력과 동시에 외부를 향해 뻗어가는 구심력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이 두 힘의 균형을 통해 우리는 관찰자적 시각과 동시에 현실 인식 능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이를 돕는 게 메모하는 일입니다. 메모는 자신의 본질적 관심사와 변화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나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생각이나 기호가 될 수 있습니다. 변화는 과거와 대비해서 변한 생각이나 기호가 될 수 있습니다.

실천과 검증: 실험적 마인드셋과 축적의 선순환

기록이 만드는 실행의 동력은 과거 고민의 기록이 현재 실행의 지침이 됩니다. 실행을 위한 연료가 쌓여 있습니다. 방향도 나와 있으니 축적된 생각의 결과물인 결론을 실행하기만 하면 됩니다. 메모 없이 진행할 때는 매번 처음부터, 혹은 기억나는 시점 이후부터 진행이 가능한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실행하게 되면 그 과정도 기록합니다. 사실, 생각, 느낀점, 피드백 등을 기록하면서 다음에 더 좋은 실행을 위한 연료를 차곡차곡 쌓아둡니다. 이 연료는 미래의 내가 더 빠르고 제대로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지식을 제대로 관리하면 다양한 시점의 내가 모여서 협업하고 의사결정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찰리 멍거가 말한 격자형 정신 모델 구축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 경험, 기억의 총체로서 지식 네트워크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현재에 선별되고 정리된 생각과 정보가 미래의 고생을 덜어줍니다.

실행과 균형: 지식축적의 함정과 극복

지식 수집과 연결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동시에 수집한다고 실행하고 완료하는 순간을 지연하는 위험성에 대한 경계도 필요합니다. 지식을 누적하고 학습하는 일은 실행을 지원하기 위함이지 배움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됩니다.

제텔카스텐 메모법은 작은 단위의 실행을 통해서 결과를 빠르게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영구메모 하나를 만드는 과정 자체는 글 하나를 완성하는 과정보다 훨씬 짧은 사이클로 실천하게 해줍니다. 이런 작은 피드백 경험의 누적을 통해서 우리는 지식 정리하는 일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실행하면 시행착오가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불완전함이라는 요소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나의 실행을 실험의 일종이라고 보는 실험적 마인드셋이 필요합니다. 구조적으로, 방법론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한 걸음씩 나아가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실패를 예방하기 보다 작은 실패를 통해서 배우려고 하는 접근 방법이 필요합니다. 제텔카스텐 메모법을 통한 작은 단위의 성공 경험이 큰 프로젝트로 확장되는 과정이 이를 지원합니다. 메모 하나는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실패에서 배운 점을 갖고 개선된 실행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결론: 개인지식관리, 삶의 방향성을 찾는 실천적 도구

개인지식관리는 단순한 도구를 잘 사용하는 방법론을 넘어서서 삶의 방향성을 찾는 이정표의 발굴과 실행 자체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일은 누구나 필요한 일입니다. 자신의 방향을 찾고 성장하고, 자신만의 성공에 이르는 일은 누구나 진행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합니다. 이런 고유한 삶의 방향성을 발굴하는 일을 개인지식관리가 도와주고 지향합니다. 누적적인 삶을 통해 더 나은 결정과 선순환을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실천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오늘 하루 중 의미 있었던 순간이나 생각을 간단히 메모해보세요.
• 주간 단위로 메모를 검토하며 반복되는 주제나 관심사를 발견해보세요.
• 한 달에 한 번, 자신의 메모들 사이에서 연결점을 찾아 더 큰 통찰을 기록해보세요.
• 이 통찰을 바탕으로 작은 실험적 행동을 계획하고 실천해보세요.

개인지식관리를 통해 여러분의 기준을 찾고 자신의 페이스로 성장해나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생산적생산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