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텔카스텐×옵시디언×AI: 경량문명형 세컨드 브레인 구축 전략
모두가 같은 도구를 쓰는 시대, 차별화는 ‘내 지식의 구조’에서 시작됩니다. ARC(Accumulate·Relate·Create)를 바탕으로 LLM과 협업해 기록을 정제하고, 연결에서 통찰을 만들며, 빠르게 출력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경량문명이 보여주는 시대감각
데이터를 읽는 송길영 작가의 신간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에서 말하는 ‘경량문명’은 거대한 자본과 인력으로 밀어붙이던 중량문명에서 벗어나, 개인이 작지만 빠른 실험을 반복하며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흐름입니다. 텔레그램을 30명이 운영하고, AI로 제작된 채널이 시장의 한 축이 되는 시대에 우리는 각자 작은 조직이자 브랜드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경쟁력을 만드느냐가 문제인데, 저는 여기서 “일상과 업무에서 쌓이는 지식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핵심이 된다고 봅니다. 모두가 ChatGPT를 쓰는 시대에 남들과 같은 레퍼런스와 어휘로는 차별화가 불가능합니다. 개인이 읽고 경험한 모든 것을 고유한 관점으로 축적하고, 새로운 가치를 담은 콘텐츠로 변환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왜 지금 AI 기반 개인지식관리인가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장벽은 실행에 대한 피로입니다. 개인지식관리 코칭을 하면서 만난 분들은 '방법은 아는데 손이 가지 않는다', '메모가 쌓여도 연결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번 9월 웨비나에서 제가 강조한 것도 바로 그 지점이었습니다.
입력된 텍스트를 복사하고, 영구 메모를 작성하고, 연결을 찾는 데 30분 넘게 걸리던 일을 AI와 협업하면 5분 안에 완료할 수 있다는 경험은, 경량문명이 요구하는 속도와 깊이를 동시에 충족시킵니다. 바이브 코딩이라는 유행처럼, 이제는 AI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말하고 우리는 진행된 내역을 검토 및 의사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 구조가 자연스러워졌습니다.
The Knowledge ARC 2.0의 기본 정신
ARC는 Accumulate, Relate, Create라는 세 가지 축으로 움직입니다. 저는 이 프레임을 “지식을 저장하는 창고”가 아니라 “생각의 파트너”로 재설계했습니다. 제텔카스텐 연결 원리를 따라가면 한 번 쓴 메모가 다른 메모를 끌어당기고, 그 조합에서 새로운 문장이 태어납니다. 옵시디언의 마크다운 구조는 LLM에게 친화적이지만, 동시에 사람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결국 The Knowledge ARC 2.0은 인간이 방향을 제시하고, AI 에이전트가 반복적인 작업을 담당하며, 둘의 협업으로 고유한 통찰을 더 빠르게 정리하고 세상에 꺼내는 시스템입니다.
Accumulate: 축적의 방식
책과 아티클, 강의에서 건진 내용을 정보로만 두지 않고 내 생각을 담은 블록으로 정리합니다. 긴 텍스트(임시메모, 문헌메모)를 입력하여 Claude나 ChatGPT에게 요약 및 핵심 내용 추출을 맡기고, 저는 LLM이 제대로 작업했는지 다시 확인합니다. 기록 마지막에는 LLM 요약 뒤에 떠오른 후속 질문이나 느낀 의문을 후처리 블록으로 남겨 탐색과 연결의 시작점을 확보합니다. 이렇게 정제된 기록은 마크다운으로 출력 요청하고, 옵시디언에 들어가며, AI는 그 구조를 이해하고 나중에 레퍼런스로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 연결의 방식
니클라스 루만의 제텔카스텐(ZettelKasten)은 고유한 노트를 서로 엮어 두는 메모법입니다. Relate 단계에서 AI는 잠재적 연결 후보를 제안하고, 사용자는 그중 진짜 의미가 있는 관계를 선택합니다. “왜 이 노트가 다른 노트와 이어지는가” 이유를 한 줄로 쓰는 과정이 통찰과 연결에 대한 메타인지를 강화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나만의 생각과 어휘를 계속 정제하는 일입니다.
Create: 표현의 방식
축적과 연결이 탄탄하면 출력은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경량문명 속에서는 출력 주기가 짧아야 합니다. 그래서 Create 단계에서는 AI가 기존 노트를 기반으로 아웃라인과 글의 구조를 먼저 짜고, 저는 그 위에 제 경험과 목소리를 얹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개요는 다양한 채널의 콘텐츠로 확장됩니다. 누구나 AI를 쓰는 시대일수록, 자신만의 경험과 사유가 깃든 콘텐츠만이 차별화가 됩니다.
세컨드 브레인과 LLM의 파트너십
제텔카스텐을 옵시디언에 구축한 결과물은 세컨드 브레인의 일부로써 앞으로 해나갈 일의 베이스 캠프가 됩니다. 여기에 Claude, ChatGPT, Google Gemini 같은 LLM이 합류하면, 저는 세 번째 뇌와 협업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LLM은 쌓인 메모를 정제하고, 제텔카스텐 메모를 만들고, 적절한 연결 후보를 찾아주고, 필요한 프로젝트 구성을 함께 설계합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의미를 판단하고 맥락을 부여합니다. 이렇게 역할을 나누면 인지 부하를 줄이면서도 사유의 깊이는 잃지 않습니다. 이 구조 덕분에 축적-탐색-표현 루프가 번아웃 없이 돌아갑니다.
AI-PKM이 여는 축적-탐색-표현의 루프
경량문명에서는 누구나 혼자서도 스튜디오급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별화를 만드는 건 결국 “내가 무엇을 끈질기게 탐구했는가”입니다. 지식의 축적을 통해 기반을 만들고, 연결을 통해 새로운 질문과 통찰을 발견하고, 표현을 통해 시장과 대화를 시작하는 루프가 작동해야 합니다. AI를 활용하면 이 루프를 더 빠르고 가볍게 돌릴 수 있지만, 질문과 결정을 대신해주지는 않습니다.
저는 개인지식관리의 여정이 지적인 삶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이 필수적으로 걸어야 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경험과 독서, 고유한 사유가 누적될수록, 누구도 대신 말할 수 없는 고유한 메시지가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미 다가온 경량문명의 플레이어로 남고 싶으시다면, 바로 지금 자신만의 시스템을 갖추어야 합니다.
함께 실험할 마지막 2–3일
9월 7일 진행한 개인지식관리 웨비나에서 이어지는 내용을 이번 주 뉴스레터로 정리했고, 이제 다시 The Knowledge ARC 2.0 코칭은 정가 판매로 마감이 9월 25일 (목) 자정입니다. The Knowledge ARC 2.0과 함께 개인지식관리의 정수를 경험해 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기간 안에 전략상담을 꼭 신청해주세요.
대전환의 시기에 모든 걸 혼자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AI와 함께하는, 평생 지속 가능한 개인지식관리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면서, 축적과 탐색, 표현이 이어지는 삶의 리듬을 만들어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고맙습니다.
생산적생산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