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 메모 습관의 장애물을 허무는 효과적인 전략
메모로 인생이 바뀐다고요? 매일 꾸준히 메모를 실천하는 방법을 찾기 어렵다면, 이 글을 읽어보세요. 수첩과 볼펜 대신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어디서든 쉽게 메모하고,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비결을 소개합니다. 작은 습관이 큰 변화를 만듭니다.
흔한 메모 도전기
메모하면 인생이 바뀐다고 합니다. 변화 없는 일상에 나도 왠지 메모를 해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일단 문구점에 가서 멋져 보이는 메모장을 삽니다. 거기에 어울리는 좋은 필기감을 가진, 미끄러지듯 잉크가 나오는 볼펜도 샀습니다. 이제 무엇이든 메모하고 성장하는 삶을 제대로 살아보자고 다짐합니다.
첫날, 메모를 하면서 나의 하루를 남기니 기분이 좋습니다. 하루동안 일어난 일을 하나씩 적습니다. 해야 할 일, 언젠가 하고 싶은 일도 적어봅니다. 나의 하루가 온전하게 남는 기분이 좋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메모를 하다가 집에 가서는 식사, 가족과 대화도 해야 하고, 넷플릭스 시청 등으로 공사가 다망하여 다시 펴보지 않습니다.
다음 날은 가방을 바꿨습니다. 메모장과 볼펜은 어제 쓴 가방에 그대로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나니 집에 두고 온 메모장과 볼펜이 생각납니다. 어쩔 수 없이 내일을 기약합니다. 집에 가면 오늘 하루동안 쓰지 못한 메모를 해야겠다 다짐하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집에 가니 다시 공사가 다망하여 메모장을 펴보지 못합니다. 다음날입니다. 메모장을 갖고 나왔는데 볼펜을 놔두고 왔습니다. 젠장. 내일을 기약합니다.
이 스토리는 제가 오래 전 겪은 고군분투하는 메모 도전기를 모티프로 합니다. 매일 메모를 하기 위해서 수첩과 볼펜을 들고 다니던 시절에 높은 빈도로 등장하던 장면입니다. 우리는 메모가 좋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습관의 영역으로 잘 나아가지 못합니다. 왜일까요?
휴대해야 하는 필기 도구
위의 사례처럼 필기 도구가 없으면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항상 도구를 갖고 다녀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걸 두고 가면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물건은 뭐가 있으신가요? 자기 전까지 보고, 일어나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그것,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메모는 언제 떠오를지 모르는 생각을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메모에 가장 좋은 도구는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제가 메모를 처음 시도할 당시엔 스마트폰이 아직 없었으니 메모를 하려는 분들에겐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적절한 도구를 사용하여 어디서든 같은 내용을 볼 수 있는 클라우드 노트 프로그램에 필기하시면, 나중에 이 내용을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탑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어지는 메모의 시작점은 스마트폰이 가장 좋습니다. 여러분에게 일어난 일, 생각, 떠오르는 아이디어 등을 스마트폰에 쉽게 메모해보세요. 손으로 타이핑하기 귀찮다면 음성인식 키보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호, 마침표, 줄바꿈도 음성으로 할 수 있습니다.
메모 안 해도 잘 사는데?
메모가 습관으로 가기 힘든 두번째 이유는 하지 않아도 사는 데 지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회사에서 메모를 하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혹은 메모를 해도 업무에 딱 필요한 할일만 적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는 메모를 기억의 보조 수단으로 이용하시는 거죠. 효과적인 메모 방식입니다. 일도 잘 처리하고 굳이 메모를 하지 않아도 삶에 지장이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은 기억했다가 하면 되고, 첫번째 뇌만으로 살아가도 삶에 큰 지장을 느끼지 못합니다.
매순간 우리 삶의 순간은 휘발합니다. 이 휘발하는 순간을 나의 언어로 잡아 놓으려는 노력이 메모의 이유입니다. 반대로 메모는 누적적인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의 자아는 많은 부분이 삶의 기억으로 구성됩니다. 기억을 쌓는 일은 자신을 쌓는 일입니다. 누적된 삶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어떤 과거를 거쳐왔는지 제대로 알고, 앞으로 가야 할 방향도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메모가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언젠가는 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메모 해도 소용 없더라
사실 메모를 하는 게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도움이 될 방식으로 남겨놓지 않으면 메모했는데 찾지 못하거나 활용하지 못해 메모하지 않은 상태보다 더 큰 좌절이 우리의 삶을 덮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요령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현재의 게으른 내가 누적되면 미래의 내가 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매일 경험하실 겁니다. 조금 힘을 내면 오늘 처리할 수 있지만 '내일의 나에게 남은 일을 던져주는 오늘의 나'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저도 회사와 개인 생활에서 수 없이 경험해봤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지연의 의미가 아닌 현재 어떻게 남겨놓는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금 메모하는 내용은 현재의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깐 시간이 조금 지나도 헷갈릴 게 없습니다. 개떡같이 적어놔도 찰떡같이 알아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면 기억과 함께 저장된 맥락이 많이 휘발됩니다. 나중에 메모를 볼 때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방지하려면 미래의 내가 어떤 상황과 맥락에서 이 메모를 필요로 할지 미리 생각해보는 게 필요합니다. 미래의 나에게 현재의 내가 알려주는 꿀팁 같은 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하려면 메모를 처음 보는 사람이 보더라도 이해할 정도로 자세하게 적어야 합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습관으로 나가는 길을 어렵습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서 말하는 습관형성의 비결은 '강도보다 빈도'입니다. 저는 최근 옵시디언 매뉴얼북 집필을 마치고 그동안 하지 못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헬스장에 가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한달 이용권을 끊었는데 며칠 가지 못했습니다. 가방에 운동복을 담은채로 집으로 향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인드를 바꾼 게 일단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매일 샤워라도 하고 오자였습니다.
헬스장과 함께 있는 독서실을 함께 끊어서 헬스 아이템을 아침에 미리 갖다 놓습니다. 운동복과 샤워에 필요한 용품입니다. 출근하기 전에 한번 갔다가 가려면 2-3분은 일찍 나가야 합니다. 커뮤니티라는 장소에 자주 가게 되면서 퇴근할 때도 아침에 고생한 나를 생각해서 커뮤니티로 향하고, 가방도 가볍습니다. 아침에 갖다 놓은 헬스 아이템을 갖고 바로 운동을 하러 갑니다.
그리고 운동을 너무 길게 하지 않습니다. 30분만 하고, 10분은 스트레칭 하고, 20분은 씻고 정리하고 나서 9시 전에 독서실로 올라옵니다. 이전엔 운동만 하면 1시간 반이 넘게 걸렸는데 이렇게 퇴근 시간을 정해놓고 운동합니다. 한 달 정도 유지하고 있는 루틴인데 특별한 일이 있거나 헬스장이 쉬는 날을 제외하곤 모두 헬스장 출근에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습관으로 정착하려면 짧게, 매일, 장소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게 중요했습니다.
메모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많은 메모를 한 번에 하려고 하지 마세요. 나중에 보기 힘듭니다. 처음엔 1-2줄만 하루를 정리한다고 생각하고 해보시면 됩니다. 메모를 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까먹으신다고요? 내가 어떤 장소, 어떤 시간엔 메모를 확실히 할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 시간이나 장소에 가면 알람이 울리도록 해놓습니다.(리마인더, 미리 알림 등) 알람이 울리면 메모를 하시면 됩니다. 저도 출근길에 아침 일기를 적기 위해서 항상 지하철에 앉아 있을 시간에 알람을 설정해놨습니다. 신체화된 도구인 스마트폰을 잘 이용하면 습관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같은 값이면 좋은 습관
자신에 대해서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는 게 필요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하지 않았지만 내일부터는 할 수 있다는 건 없습니다. 조금씩 서서히 변화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조금씩 해나가는 게 현실적인 접근 방법입니다. 습관을 형성하려면 자신을 잘 알아야 합니다.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는 데 가장 좋은 건 메모하는 습관입니다. 메모하는 선순환의 도로에 올라서 한 걸음씩 나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메모와 운동으로 알려드렸지만, 다른 분야에도 적용하실 수 있습니다. 좋은 습관으로 인생을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연관 메모 :
[[미루기는 마비다]]
[[습관은 행위의 강도와 투입하는 시간이 아니라 행위의 빈도로 형성될 수 있다]]
[[기록은 휘발적인 현재를 누적해 나갈 수 있는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