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서버로 만드는 일상 지식관리 자동화 시스템

오라클 프리티어 서버를 활용해 옵시디언 자동화 및 텔레그램 봇과의 연동으로 지식관리 워크플로우를 단축한 실제 구축 사례입니다. SSH 보안 설정과 AI 스크립트 자동화로 보다 효율적인 기록과 통찰 관리가 가능해졌습니다.

AI와 서버로 만드는 일상 지식관리 자동화 시스템

안녕하세요? 생산적생산자입니다.

드디어 오라클 프리티어 서버를 얻었습니다. ChatGPT가 알려주는대로 3분에 한번씩 서버 신청하는 스크립트를 짜서 일주일 정도 돌렸습니다. 사실 오라클 서버는 초기 계정 가입할 때 카드 인증부터 허들이 많아서 얻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블로그와 Reddit 등 다양한 소스에서 방법을 찾아보면서 하나씩 뚫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시도해서 성능 좋은 A1 CPU를 얻고 난 이후, 서버 세팅을 하나씩 했습니다. 이후부터는 서버에 접속한 Claude Code가 다해줬다고 보시면 됩니다. 서버 접속과 옵시디언 동기화를 위한 Syncthing 설치 및 연결까지 모두 명령어를 입력하고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진행했습니다.

드디어 옵시디언 동기화를 세팅하고, Github에서 유료로 써야 하는 CodeSpaces 대신 SSH 접속을 통해서 Visual Studio Code에서 바로 서버에 있는 폴더에 접속 가능합니다. 로컬에서 쓰는 것처럼 빠르진 않지만 저처럼 다양한 환경에서 접속해야 하는 경우에 엄청 편리합니다. Github을 SSOT로 설정하고, 최종 자료는 커밋을 통해 버전을 관리합니다.

데일리 메모 워크플로우 단축

자체 서버 구축을 하면 많은 것들이 가능해집니다. 무료가 아니라도 VPS 서비스를 유료로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Vultr나 Hetzner같은 서비스가 저렴하게 쓸 수 있고, 오라클 프리티어를 얻으면 기본적으론 평생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일단 제가 지식관리 관련해서 시도해 본 부분과 향후 해보려고 생각하는 부분들까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텔레그램봇을 통해서 옵시디언 일자별 노트에 바로 메모하는 게 가능해집니다. 기존 제가 구축한 메모 서비스인 ZK Machine에서도 텍스트 입력이나 음성 전사를 통해서 일자별 메모를 생성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종착지는 옵시디언인데 한 단계 수동으로 클로드 코드에 커맨드 입력해줘야 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서버가 있으면 서버에 텔레그램의 메시지를 처리할 봇을 프로그래밍해서 메시지와 음성 전사본을 옵시디언의 특정 노트 (일간 노트)에 바로 삽입할 수 있습니다. 옵시디언의 QuickAdd 플러그인을 사용해보신 분은 아실겁니다. 내가 메모한 내용을 바로 옵시디언 노트의 특정 부분에 넣을 수 있는데 이게 외부에서도 가능해집니다.

실제로 워크플로우가 옵시디언에서 직접 작성하는 것보다 편합니다. 옵시디언 프로그램을 열지 않아도 되고, 일자별 노트를 찾아가지 않아도 되고, 일자별 노트의 특정 부분을 클릭하지 않아도 되고, 메모를 작성하고 나서 시간 타임스탬프를 넣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워크플로우를 단축시켜주는 일을 서버에 있는 텔레그램봇이 수행하게 됩니다. 백엔드가 기존 ZK Machine의 Supabase에서 서버 자체로 넘어올 수 있게 됩니다. 서버 구축을 통해서 워크플로우를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ZK Machine에 일자별 메모로 들어가는 로직 그대로 서버에 있는 옵시디언 파일에 들어가게 해놨습니다. 오늘 날짜의 노트가 없으면 바로 신규 생성하면서 템플릿 적용된 상태로 들어갑니다. 훨씬 메모양이 늘어나고, 이를 통해 일자별 노트에 쌓인 통찰로 제텔카스텐 영구메모의 든든한 후보가 돼 줍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에 로직 세팅하고 나서 실제 노트에 반영되기까지 15초 정도가 걸렸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부분을 업데이트 하다가 노트에 내용 넣는 걸, Claude CLI가 명령을 내리게 돼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 바로 파이썬 스크립트로 돌아가게 하니깐 훨씬 수월했습니다. AI의 판단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간단한 로직의, 단순 반복되는 일의 경우엔 파이썬 스크립트가 훨씬 낫습니다.

SSH 통한 접속 (2FA 인증)

SSH(Secure SHell)라는 비밀 통로를 세팅해야 내 서버의 특정 자원에 대해서 안전하게 접속 가능하게 됩니다. 공개키, 개인키 개념이 등장하고 아직 잘은 모르지만 공개키는 어딘가에 문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고, 개인키는 열쇠에 해당합니다. 서버에 자원이 있고, 거기에 맥북이든, 모바일이든 접속을 하려면 비밀 통로로만 다니는 게 필요합니다.

VSC 통한 SSH 접속
2FA 인증

그런데 오가는 문이 외부에 있다는 것 자체가 리스크이기 때문에 오가는 통로를 VPN을 설정해서 한겹을 더 감싸줍니다. 그리고 저는 제 중요한 자원이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비밀키 + VPN + 2단계 인증까지 추가했습니다. 매번 2단계 인증하는 게 살짝 귀찮은 측면이 있긴 합니다. 수많은 SaaS에 접속할 때 6자리 숫자를 입력하는 Google Authenticator를 써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그걸 서버에 설치하고 제 모바일에 등록해놨습니다. 이렇게 하면 열쇠와 함께 실시간으로 변하는 비밀번호 확인을 통해서 서버에 접속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비밀키가 노출된다고 해도 비밀 통로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저밖에 없습니다.

매번 접속을 새롭게 할 때마다 물어보는 게 귀찮지만 보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에 하나씩 설정해놓고 마음 편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VPN 세팅할 때 DuckDNS가 한번에 되지 않아서 별도 인증서를 발급해서 https를 사용할 수 있게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기술적 도약이 PKM에서 가지는 의미

이렇게 기술적 도약을 시간을 들여 하는 일이 지식관리의 본질에서 멀어지는 일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막히는 지점을 줄여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코칭에서 느끼는 게 시간을 들여서 같이 지금까지 겪고 있던 워크플로우의 병목을 뚫었을 때, 급성장하는 사례를 보았습니다. 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텔레그램에 입력하면 옵시디언으로 가지 않아도 메모는 할 수 있습니다. 옵시디언 씽크를 구독하고, 모바일 옵시디언을 열고, 메모를 찾아서 클릭하고, 위치도 찾고, 메모를 입력하면 됩니다. 사실 이렇게 메모 찾다가 까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재 워크플로우는 어느 환경에서든 텔레그램에 메시지를 보내면 옵시디언 일자별 노트에 들어갑니다. 라인을 찾을 필요도, 타임스탬프를 기록할 필요도 없습니다. 옵시디언이 켜져 있어도 텔레그램에 메모를 기록하는 게 훨씬 편합니다. 이건 게으름이 아니라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줄이고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텔레그램 음성 메시지를 보내면 GPT가 전사하고 보정까지 해줘서 동일하게 일자별 메모에 들어갑니다. 이건 음성 전사본이라고 표시하기 위해서 마이크 이모지 (🎤)를 앞에 붙여주게 해놨습니다. 그리고 또한 기존 Claude CLI 통해서 명령으로 들어가던 걸 스크립트로 변경하면서 기존 15~30초 내외 걸리던 시간을 1초 이내로 단축시켰습니다.

이렇게 메모를 모아서 제텔카스텐 작업을 진행하고, 영구메모를 통해서 뉴스레터를 적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듭니다. 이전보다 훨씬 더 촘촘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삶에서 다가오는 경험과 생각을 놓치지 않고 잡아두고 향후에 다시 참고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남겨놓습니다. 휘발되지 않는, 누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하는 걸 따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게 뭔지, 불만이나 막히는 지점은 없는지 살펴보고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방법은 블로그나 유튜브에도 많이 나와 있고, 실행할 때 AI가 잘 알려줍니다.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못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실행할지 고민하고 실제로 해보면 됩니다. 그게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더 자주, 많이,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이번 주에는 기술적인 일 외에도 생각을 풀어준 것들이 있었습니다.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최근 읽고 있는 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재 독서모임 책으로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읽고 있습니다. 3권의 책을 한 달 동안 읽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힘듭니다. 하루에 50 페이지씩 읽어야 하는데 다 읽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생각하듯 마감이 있으니 다 읽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아직 1권 중반까지 읽고 있는데 수도원 회동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 신앙에 대한 이야기, 다양한 인물들이 가지는 의견에 대해서 펼쳐집니다. 한 인물이 이런 세계관을, 다양한 인물들의 특성을, 또한 토론을 펼쳐 나갔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가족 회동이 있었고, 스캔들이 있었고, 장로님이 있었고, 다양한 말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는 부분을 끊임 없이 묘사해나가는 장면이 계속해서 제 마음의 어떤 부분을 터치합니다. 오만과 편견 영화가 소설의 내적 묘사와 풍경을 묘사하지 못한다는 생각과도 연결됩니다. 이전에도 이 책의 1권은 다 읽은 적이 있는데 수도원 회동 이후 부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걸 보면 그만큼 강렬한 인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은 러시아의 종교는 러시아 정교회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동서로마가 존재하던 시절로 돌아가게 됩니다. 동로마의 종교가 비잔티움 제국으로 승계되고, 10세기에 러시아의 조상 국가인 키예프 루스고 받아들이면서 러시아의 종교가 됩니다. 이를 통해서 새로운 방식의 종교가 생겨난 것입니다. 왜 신부(사제)도 존재하고, 장로(영적 지도자)도 존재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조금씩 찾아보니 알게 됐습니다.

기차의 꿈 (Train Dreams, 약스포 포함)

오키나와 여행 중 보게 된 영화 <기차의 꿈>입니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었고, 썸네일이 제 감성이라서 보게 됐습니다. 영화가 잔잔한 편이라 여행의 피로가 있는 상황에서 졸 확률이 높다고 생각되는데 오후에 마신 커피가 버티게 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 인간에게 가능한 최대한의 행복이 다가오고, 그게 사라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고아로 태어나서 행복이 뭔지 몰랐던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행복한 삶이 시작됩니다. 아내와 딸을 두고 계속해서 일을 찾아서 떠나야 하는, 떠나고 돌아오는 삶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 괴롭습니다. 이전에 상상할 수 없던 삶의 형태는 행복이라는 형태로도 오고, 불행이라는 형태로도 다가옵니다. 삶은 정말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장면 중에서 누군가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죽은 사람의 삶은 지속되고 있는건지 아니면 끝났으니깐 끝난건지 궁금했습니다.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 주제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허무하게 죽은 삶에도 의미가 있고 관계가 있고, 남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삶이라고 생각하는 건 무엇일까요? 삶은 우리에게 무엇을 던져주고, 무엇을 하라하고, 무엇을 하지 말라고 하는 걸까요?

넷플릭스 구독중이시라면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동명의 원작 소설도 읽어볼 예정입니다. 결국 개인지식관리도 이 영화처럼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지원해줍니다. 물론 같은 영화를 봐도 느끼는 게 다르고, 다가오는 질문도 다르긴 할겁니다. 개인지식관리는 다가온 지식만 관리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 삶을 돌아보게 해주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해줍니다. 그 안에서 지식은 연결이라는 형태로 나중에도 활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거기에 다양한 도구들이 존재하고, 여러분은 그 안에서 선택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걸 사용하면 됩니다.

지난 주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걸 느끼셨나요?
이번 한 주는 어떤 걸 해볼 예정이신가요?

고맙습니다.
생산적생산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