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생산성을 만드는 시스템 전략
매일 새벽 기상, 퇴근 후 코칭, 주간 뉴스레터와 유튜브 제작까지. 지속 가능한 생산은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루틴, 도구, 회고 시스템으로 일상을 콘텐츠로 전환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생산적생산자입니다.
최근 아내와 함께 옵시디언 튜토리얼 영상을 찍었습니다. 아내처럼 처음 진입하는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저에게 당연한 것들이 초보자에겐 어렵다는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이건 당연히 알겠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막상 설명하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전문가의 저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래 하다 보면 기본이 당연해지고, 초보자의 시선을 잊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영상 편집, 단순한 일인데 아내와 찍어서인지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아내와 함께하는 개인지식관리 튜토리얼 영상을 바로 공개합니다.
매일의 힘
저는 매일 저녁 코칭을 합니다. 퇴근 후 1시간 반 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칭을 하면서 느끼는 건, 이전에 되지 않던 일에 대한 해결책이 하나씩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수강생 분마다 니즈는 조금씩 다릅니다. 똑같은 제텔카스텐을 배워도, 어떤 사람은 수집에 막히고, 어떤 사람은 연결 부분에서 막힙니다.
'나는 생산적으로 살고 있는가?'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매일 퇴근 후 코칭을 합니다. 매주 지금 보시는 뉴스레터를 씁니다. 유튜브 영상도 주기적으로 올립니다. 그리고 4번째 책을 쓰고 있습니다. [[생산적 행동도 멈추면 재시작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기에, 매일 조금씩이라도 움직입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가 뭘까요?
의무 × 열정 = 지속성
해야 하는 일과 마감이 있을 때, 하고 싶은 일도 부스터가 달립니다. 저에게 하고 싶은 일은 개인지식관리, 생산성, 독서하는 일입니다. 다음 개인지식관리 단계의 파일럿을 웨비나 때 발표하고, 코칭을 하면서 실제 내용이 구체화됩니다. [[소비보다 생산에 집중하는 삶이 지속 가능하고 재밌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코칭이라는 "해야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제텔카스텐과 개인지식관리를 더 깊이 연구하게 됩니다. 뉴스레터를 써야 하니까, 영구메모를 더 적극적으로 만듭니다. 유튜브 영상을 올려야 하니까, 콘텐츠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생산합니다. 언제나 마감이 동력을 만듭니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보상심리가 필요한 일상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압니다. 해야 하는 일만 하면 지칩니다. 하지만 이 둘이 연결되면, 서로에게 에너지를 줍니다.
저항 제로의 도구
Loom
생산성 도구는 언제나 제가 하는 일에 도움을 받는 방식입니다. 최근에 사용성이 좋다고 느끼는 건 Loom입니다. Zoom 자체 녹화 기능도 있지만 클라우드 사용량은 제한돼 있고, 로컬 저장본은 다시 업로드해야 합니다. 구글 캘린더와 연결된 Loom은 노트 테이커 참가자로 Zoom 회의에 들어와서 녹화를 하고, 녹화본은 바로 Loom에 업로드되고 링크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로컬 파일을 다시 Loom에 올리고 인코딩을 기다렸다 공유해야 하는 워크플로우를 단축시켜줍니다. [[생각나는 일은 저항의 신호이며 낮추는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말처럼, "녹화본 공유가 번거롭다"는 저항 신호를 포착하고 Loom의 기능을 찾게 됐습니다. 진짜 오래 써온 솔루션인데 마음에 듭니다. 도구는 핵심 기능을 통해 저항을 해결해야 합니다.
Ponder.ing
최근에는 Ponder(구.Research Flow)라는 서비스 영상도 찍었습니다. 옵시디언이 메모 간 연결망을 만든다면, Ponder는 특정 주제를 마인드맵 형태로 깊게 파고드는 도구입니다. 아티클이나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하면 AI가 구조적으로 분석해서 노드를 생성합니다. 모르는 개념이 나오면 AI에게 묻고, 관련 질문을 따라가면서 지식을 확장해나갑니다.
저는 Ponder를 옵시디언의 보완재로 봅니다. Ponder에서 특정 주제를 연구한 뒤, 그 캔버스 링크를 옵시디언 영구메모의 출처로 연결해둡니다. 나중에 메모를 보다가도 "어떤 맥락에서 이 생각이 나왔지?" 궁금할 때 Ponder 캔버스로 돌아가서 지식의 출처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회고하는 시스템
개인지식관리는 기록이라는 행동을 포함합니다. 우리가 기록하는 일은 현재를 쌓아 나가고, 그것들이 미래가 됐을 때 기억 용량을 벗어나서 돌아볼 수 있게 해줍니다. 다시 봤을 때 의미를 찾아낼 가능성이 아예 망각한 상태보다 훨씬 높아집니다. [[글로 남긴 순간이 삶의 기록이 된다]]는 말처럼, 메모는 현재를 미래로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기록은 개인의 지식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고, 개인지식관리는 저장 차원을 넘어서서 이후에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생산의 방식까지 다루게 됩니다. 저도 막연하게 메모하고 적던 시기에서 생산을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 확실히 메모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지식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결과물이 현재의 작업을 돕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메모의 가치를 체감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기록하는 일이 나중에 의미를 가지려면 결국 우리가 적어놓은 걸 다시 봐야 하는데, 그게 의식적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놔야 합니다. 제텔카스텐은 연결하는 메모 방식이라서 다시 보는 일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그것들이 우리가 단순히 적어놓는 차원을 넘어서 활용까지 고려해서 메모하게 만듭니다. 이런 것들이 기존에는 개인의 의지에 많이 의존했다면, 지금은 시스템 자체가 회고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제텔카스텐 영구메모 하나를 만들려면 연결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기존 자원을 돌아보게 됩니다. [[지식 네트워크의 밀도가 통찰의 질을 결정한다]]는 원리에 따라, 메모 간 연결이 많을수록 더 깊은 통찰이 생깁니다. 기존 자원을 돌아보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고, 기존 내용 중 수정할 부분이 보이며, 이를 수정하면서 우리의 지식이 조금 더 다듬어집니다. 회고가 시스템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AI 위임의 기준
Claude Code를 PKM 에이전트 구축에 사용하는 중입니다. 내가 하는 일의 일부를 AI에게 맡기는 방식입니다. 위임해야 하는 일은 어떤 게 있을까요? 명확하게 반복되는 일은 얼마든지 AI에게 줄 수 있습니다. 수많은 메모에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지식을 찾는 일, 관련된 주제를 추천하는 일, 원문과 메모를 정리하는 일은 AI가 진행해도 된다고 봅니다.
제텔카스텐 워크플로우에서 임시메모를 영구메모로 전환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전에는 제가 직접 메모 하나하나를 읽고 평가하고 변환했습니다. 지금은 Claude Code가 5가지 기준으로 평가하고, 메모 템플릿에 맞춰 변환 제안을 합니다. 저는 중간중간 확인을 해주면 됩니다. 노트간 연결 제안도 마찬가지입니다. AI가 index.md를 읽고 관련 영구메모를 찾아 연결을 제안합니다. 핵심 판단은 여전히 제가 합니다. 어떤 메모를 영구메모로 만들지, 어떤 연결이 의미 있는지, 최종 결정은 인간의 몫입니다. AI는 반복 작업을 처리하고, 저는 의미 있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마치며
아침 5시 반 기상, 퇴근 후 2시간 코칭, 주간 뉴스레터, 격주 유튜브, 4번째 책, 이게 가능한 이유는 의지력이 아닙니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연결된 루틴, 저항을 제거하는 도구들, 일상에 쌓인 조각들이 콘텐츠가 되는 시스템. 이 3가지 시스템이 저를 움직입니다. 당신만의 생산성 시스템을 만드세요. 의지는 3일, 시스템은 30년을 갑니다.
고맙습니다.
생산적생산자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