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 바이브 코딩의 쓴맛, 독서, 옵시디언 웹클리퍼
바이브 코딩 자동화 실험에서의 좌절, 옵시디언 웹클리퍼와 Gemini API 활용, 그리고 명상록과 오디세이아에서 얻은 인사이트까지 — 생산적생산자의 실험적 지식관리 여정.

안녕하세요?
생산적생산자입니다.
한 주 동안 진행한 개인지식관리 실험을 세 부분으로 나눠서 공유 드리겠습니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저의 관심과 진행하는 실험에 대해서 공유하고 정보 전달하는 방식으로 계속 가보려고 합니다. 바이브 코딩 후속 내용과, 한 주간의 독서 경험 공유, 옵시디언 웹클리퍼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보실까요?
바이브 코딩의 쓴맛
3일 동안 재택근무로 시간이 조금 널널했습니다. 기존 독서를 통한 문헌메모에 필요한 프로그램 개발에 시간을 쓸 수 있었습니다. 저의 기존 워크플로우는 리디북스 독서노트를 ‘마크다운로드(MarkDownload)’ 확장 프로그램으로 다운받고, 이 마크다운 파일을 텍스트 편집기에서 열어서 KeyboardMaestro의 매크로로 구절을 바꿔서 옵시디언에 넣는 워크플로우였습니다. 맥북의 텍스트 편집기는 줄바꿈을 포함한 공백까지 찾아서 바꿀 수 있어서 매크로 실행 후 1-2초면 제가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됐습니다.
문헌메모는 책에서 진행한 하이라이트가 방대할 경우 다시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면서 영구메모 후보를 뽑아서 영구메모로 만들고, 기존 제텔카스텐의 영구메모와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전체 워크플로우가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Adaptive.AI에서 만들었던 프로그램이 문헌메모를 블록별로 표시해주고, 골라서 임시메모 만들기를 누르면 제텔카스텐 영구메모 템플릿이 적용되고 하이라이트와 제 메모가 자동으로 들어가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게 Adaptive.AI에서 2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눠서 개발하고 개인적으로는 잘 사용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로 만들려면 하나로 합치는 과정을 거쳐야 했고, 파싱 로직 자체가 잘 작동해야 했습니다. 기존 코드를 복사해서 넣었는데 속도 저하가 심하게 일어났고, 기존 매크로 로직, 새로 생각해본 블록 구분 등 많은 로직으로 시도해봤으나 실패했습니다. 매크로로 찾기 바꾸기로 하면 되는 걸 바이브 코딩으로 구현하지 못하니 좌절감이 심했습니다.
현재 바이브 코딩은 잠시 중단된 상황이고, 놔두고 생각하고 조금씩 만지다 보면 결과가 떠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유튜브, 뉴스레터 등을 RSS 피드로 등록하고, 요약을 받아볼 수 있고, 임시메모를 생성하고, 영구메모 생성까지 할 수 있고, 옵시디언에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우선 하이라이트 파싱 프로그램부터 개발하려고 합니다. 이게 안되면 우회해서 텍스트를 넣으면 API 통해 LLM이 영구메모 후보를 뽑아주는 방향으로 가볼 생각입니다.
바이브 코딩은 자동으로 되는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비개발자의 경우, 오류가 떠도 세부 코드의 의미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오류가 반복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여기서 시간, 에너지가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Claude 프로 플랜 구독중인데 3일 연속 사용량을 다 채웠습니다. $200를 지불하고 Claude MAX 구독을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참고로 클로드엔 MAX 5X($100)도 있고, 20X ($200) 버전도 있습니다.
무료로 커서와 LLM 작업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Google CLI 사용을 추천 드립니다. 터미널 환경에서 바로 폴더의 자료를 읽어와서 작업 가능합니다. Claude Code 사용량이 다 되면 Google CLI로 주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Cursor에 LLM API 붙이는 건 아무래도 비용이 들어가니 커서 결제 없이, 무료인 Google CLI까지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입력의 시간 (네타냐후, 오디세이아, 명상록)
네타냐후
네타냐후 PDF 스캔을 완료했습니다. 재독까지는 하지 못하고, 독서모임 질문이 나오고 필요한 부분은 찾아보면서 훑어봤어요. Adobe PDF PRO의 OCR 기능이 확실히 온라인 무료 OCR보다는 강력합니다. 유대인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확인하면서 영구메모로 만들었고, 오프라인 진행하는 모임에선 다른 멤버분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페이지가 바뀌는 부분의 하이라이트는 페이지 번호가 들어가는 등 불안전한데 그래도 종이책으로 읽으면서 포스트잇이나 다른 도구 활용해서 하이라이트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아이패드와 맥북의 Zotero 동기화가 완전히 세팅되진 않아서 PDF 통한 독서엔 조금의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맥북의 약진으로 잠자고 있던 아이패드의 용도가 생길 수도 있어서 당근에 팔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오디세이아
와이프가 여러 권의 책을 한 번에 읽는 병렬 독서를 실천하고 있어서 저도 해봅니다. 동시에 읽는 책은 2권을 맥스로 해놓고 읽어보려고 합니다. 네타냐후를 다 읽고 추가 공부를 하던 시기에 오디세이아를 시작했습니다. 시간 순서로 읽으려면 일리아드가 먼저인데 리디 셀렉트에 있는 것부터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오디세우스가 신들의 노여움을 얻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여러 장소를 떠도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초반엔 오디세우스가 떠난 집의 장면,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의 이야기부터 나옵니다. 트로이 전쟁에서 이기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게 10년이 걸린다니 상상할 수 없습니다. 칼립소, 키클롭스, 키르케 등의 인물들도 만났다가, 지하 세계로 갔다가 자신의 어머니와 조우하는 장면까지 읽은 상황입니다. 다양한 그리스 신화의 신들과 인물들이 나와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오디세이아 같은 이야기가 담긴 책은 문장 자체를 건질 게 별로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본문 대신 주석에 있는 인물에 대한 설명을 위주로 하이라이트 진행했습니다. 향후 옵시디언의 백링크를 통해서 관련된 인물에 대한 내용을 바로 파악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명상록
마음에 동요가 일어날 땐 스토아 학파의 정수가 담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좋습니다. 코로나가 오기 전 읽은 이후로 처음 읽어봅니다. 책에서 주로 말하는 내용 첫 번째, 우리는 지구의 작은 부분을 잠시 차지하고 사라질 예정이니 모든 스쳐갈 존재와 감정에 집착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이걸 보면서 생각과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참나의 자리를 지키라는 <상처받지 않는 영혼>의 내용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영혼 속보다 더 고요하고 평화로운 은신처는 없다. 특히 자기 속에 풍부한 자원을 가진 사람이면, 그 자원을 조금만 동원하면 즉각적으로 마음의 평온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현재에 집중하라는 겁니다. 오로지 현재만이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겁니다. <무경계>의 눙크 스탄스 개념이 떠오릅니다. 과거는 지나간 현재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현재입니다. 현재만이 무한하고 영원하다는 눙크 스탄스 개념이 떠오르면서 경계 해체의 작업과 스토아 학파의 연결을 경험했습니다.
미래의 일로 고민하지 말라. 막상 닥친다면 오늘 당신 눈앞에 닥친 일을 처리하도록 무장된 이성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미래를 맞이하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사유에서 포스트모더니즘적 시선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것이란 결국 기존 자원의 반복과 조합을 통해 새롭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는 통찰이 특히 그러했습니다. 이런 인식이 약 1,800년 전에도 존재했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121~180년) 다음엔 시대는 이보다 앞이지만,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대해서 다룬 존 윌리엄스의 소설 <아우구스투스>를 연결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고대사나 근세사나 현대사를 채우고 있는 것도 다 유사한 것들이며 우리의 도시나 가정을 채우고 있는 것도 다 같은 것이다. 새로운 것이란 없다. 모든 것은 덧없고 진부할 따름이다.
옵시디언 웹 클리퍼 (Web Clipper)
웹에서 옵시디언으로 바로 클리핑할 수 있는 정식 웹클리퍼가 나온지 꽤 됐습니다. 리드와이즈 워크플로우도 좋지만 웹클리퍼에서 AI를 자연어처럼 활용할 수 있어서 테스트를 추가로 해봤습니다. API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구글에서 무료로 발급해서 사용할 수 있는 Gemini 2.5 Flash Lite 모델을 사용해서 해결했습니다. 요약은 대략적인 내용만 보면 되기에 경량화된 모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Make 통한 유튜브 자동 요약에도 GPT 4.1 mini 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거의 비용이 들진 않지만 Gemini 2.5 Flash Lite로도 한번 테스트해봐야겠습니다.
옵시디언 웹클리퍼엔 다름과 같이 입력합니다. 그러면 {{ }} 안의 부분이 자연어로 인식해서 LLM에 요청을 보내고 본문을 번역하고, 요약하고, 정리해줍니다. 관련 개념, 추가로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까지 제시하도록 해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모델명을 표기하도록 설정해놨습니다.
옵시디언 내부 브라우저인 웹뷰어 통해서도 클리핑할 수 있습니다. 다만 Save to Vault 버튼을 누르면 전체 본문이 노트로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웹클리퍼와 AI 를 함께 쓰시려면 API가 있어야 하고 기본적인 세팅은 진행하셔야 합니다.
‘인터프리터 - 활성화 - 제공자 고르기(OpenAI, Anthropic, Google Gemini) - 모델 고르기’
제가 사용하는 템플릿은 다음과 같습니다.
# { { "Translate {{title}} in Korean" } }
## 한 문장 요약 { { "One-sentence summary in Korean" } }
## Summary { { "Translate the text into Korean. Summarize in five to ten bullet points with long sentence. Include all the important details and summarize without leaving anything out, but include additional explanations if necessary." } }
## Concepts { { "Identify and explain key concepts or terminology, and include real-world examples if available. Answer in Korean." } }
## Questions { { "Write 5 insightful questions based on the text. Questions should probe for deep understanding or implications of the content. Answer in Korean" } }
by gemini- 2.5-flash-lite
이런 경우에 사용합니다. 리드와이즈를 볼 때 영문 뉴스레터나 본문이 엄청 긴 뉴스레터도 많습니다. 이럴 때 원문을 다 읽는 건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 본문으로 가서 웹클리퍼 확장프로그램 버튼을 클릭합니다. 그렇게 하면 LLM이 돌아가면서 상단에 적은 명령들을 수행합니다. 대략적으로 5-6초 이내로 완료됩니다. 그리고 ‘Obsidian에 추가하기’ 버튼을 누르면 옵시디언 지정된 폴더(기본: Clippings)에 자동으로 저장됩니다.
옵시디언 웹클리퍼 작동
이렇게 해서 기본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나서 읽어볼 만한 글이면 리드와이즈에서 읽습니다. 옵시디언 웹클리퍼에서 하이라이트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이라이트하고 메모하는 기능은 리드와이즈 사용성이 더 좋습니다. 이렇게 각자가 잘하는 일을 시키고 저에게 맞는 워크플로우를 통해 옵시디언에 들어오게 됩니다. 클리핑 하고 나서 리드와이즈에서도 노트가 추가되면 어떻게 할까요? 노트 통합하기(Merge) 기능을 활용하면 됩니다.
실험 예고: 26시간을 살기
이제 7월 말부터 휴가를 떠나시는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저는 이전부터 하고 싶던 하루 2시간 미리 사는, 구본형 선생님이 제안한 새벽형 인간되기를 실천합니다. 월요일은 전날 평소보다 일찍 자려니 잠이 안 와서 실패했습니다. 사실 월요일 오전에 일어나지 못해서 뉴스레터 발행을 못했습니다. 화요일부터 다시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마음 속으로 혼자서 한다고 결심하는 것보다 이렇게 실험으로 선포하고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이클이 조금 바뀌면서 하루 2시간을 미리 사는 삶을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다른 일이 생겨도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을 평생 가지는 게 목표입니다. 이어질 콘텐츠들은 새벽 2시간 활용을 통해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부디 다음 뉴스레터에서 성공 소식과 함께 찾아올 수 있도록 저의 새벽 시간을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존 활동과 실험의 경과가 담긴 다음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생산적생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