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때문에 똑똑해지는 게 아니라, 게을러지는 것 같을 때
AI에게 정답을 기대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질문하는 방식’을 바꾸고, 초/중/고급 레벨별 역할 분담과 [독서→연결→생산] 워크플로우로 AI를 진짜 파트너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생산적생산자입니다.
막막한 문제 앞에서 저도 모르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해?" GPT5가 Thiking Mode에 들어가고, 조금만 기다리면 놀랍도록 깔끔한 답변이 돌아왔고, 저는 안도하며 그 내용을 복사해서 붙여넣습니다.
편리합니다.
그런데 너무나 편리해서 문제입니다.
어느 날 문득 서늘한 질문이 스쳤습니다. '내가 AI 없이도 이 문제를 풀 수 있었나?' 솔직히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AI가 대신 생각해 주는 동안 제 뇌는 점점 편한 길만 찾으려 하고, 스스로 부딪혀 해결하는 근육은 약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AI가 너무 똑똑해서, 정작 제가 생각할 기회를 빼앗기는 듯한 기분입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 없으신가요? 이 고민의 끝에서 저는 최근 26시간 동안 진행한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AI를 만능 해결사로 보는 순간 문제가 시작된다는 것.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대신 해주는 존재'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였습니다.
1. ‘의존’과 ‘파트너십’은 질문부터 다릅니다
AI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기로 마음먹고, 저는 질문하는 방식부터 바꿔보았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실패로 이어진 의존적 질문들:
- "Claude야, 내 프로젝트 계획 세워줘."
→ 제 상황과 맞지 않는 뻔한 결과만 나왔습니다.
- "개인지식관리에 대한 3가지 오해 주제로 뉴스레터 초안 하나 써줘."
→ 제 목소리가 아니라 어색했고, 결과물에 대한 확신도 없었습니다.
성장을 이끈 '파트너십' 질문들:
- "이건 내가 세운 웨비나 계획안인데, 이에 대한 예상 가능한 반박 논리를 찾아줄 수 있어?, 웨비나는 개인지식관리를 접할 때 겪는 오해나 잘못된 믿음에 대해서 다루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시간이야."
→ 제가 놓치고 있던 허점과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고 웨비나를 조금 더 완성도 있게 준비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됩습니다.
- "LLM이 발전하면서 결국 개인이 AI에게 던져줄 수 있는 컨텍스트가 중요해진다. 자신의 언어로 된 결과물과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언어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내 생각은 이런데, 네 생각은 어때?"
→ 제 아이디어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AI와 함께 논리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AI에게 물어보는 과정 자체가 스스로 생각과 논리를 명시화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방향성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파트너십은 AI에게 정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파트너로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최종 결정권이라는 '지식 관리의 결정권'을 제가 쥐고 있을 때, AI는 비로소 제 능력을 확장시켜주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2. 레벨에 따라 바뀌는 AI의 역할
AI와의 파트너십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 저는 제 지식 수준에 따라 AI의 역할을 다르게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 초보 영역 (AI가 리드) : 제가 전혀 모르는 분야는 AI에게 기초부터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바이브 코딩을 위한 Claude Code 사용법을 처음부터 알려줘" 처럼요. 이때는 AI가 제안하는 길을 따라가며 빠르게 학습합니다.
- 중급 영역 (AI가 서포트) : 제가 어느 정도 아는 분야에서는 보조 역할만 맡깁니다. "All you need to know is attention에 나오는 Attention 개념을 온톨로지 개념과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내 생각에서 유효한 부분과 논리적 허점을 같이 찾아줘", "현재 웨비나를 위한 기획안에서 놓친 관점은?, 웨비나 기획안을 맥락으로 제공 (Cursor AI 활용하면 맥락 주기가 수월합니다.)" 이라고 물으며 제 생각의 빈틈을 채웁니다.
- 고급 영역 (AI가 어시스트) : 제 전문 분야에서는 아주 세부적인 검수나 디테일 보완만 요청합니다. 큰 그림과 핵심 주장은 온전히 제 것이고, AI는 조수 역할만 수행합니다.
결국 핵심은 어떤 레벨이든 최종 의사결정은 반드시 자신이 내리는 것입니다.
3. '수집가의 오류'에서 AI로 탈출하는 법
"어차피 AI가 요약해주니까." 이 생각은 편리했지만, 저를 더 심각한 정보 과부하로 몰아넣었습니다. 수많은 유튜브 영상과 아티클을 무분별하게 저장했고, 제 Inbox는 '읽지 않은 자료'들의 무덤이 되었습니다. 전형적인 수집가의 오류입니다.
그래서 워크플로우를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 북스캔 + Zotero로 디지털화: 종이책을 스캔해 Zotero로 정리합니다.
- 질문하며 요약: AI에게 "이 책에서 지금 내 프로젝트와 관련된 핵심 주장 3가지만 알려줘"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합니다.
- 즉시 연결: 요약본을 저장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것과 연결될 내 기존 메모(Obsidian)는 뭐가 있을까?"라고 물어 곧바로 지식의 그물망에 연결합니다.
- 행동으로 변환: "이 정보로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액션 아이템은?"이라고 질문하며 모든 정보를 소비가 아닌 생산의 재료로 바꿉니다.
정보의 입력되는 양은 줄어들었지만, 실제 활용도는 3배 늘었습니다. AI를 정보 '처리'가 아닌 정보 '필터링'과 '연결'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얻은 놀라운 변화였습니다.
4. 오늘 당장, 당신의 AI를 파트너로 만들어보세요
이론은 충분합니다. 딱 5분만 투자해서 이 작은 연습부터 시작해보세요. 옵시디언을 켜고 다음 3가지를 명확히 정의하는 겁니다.
- 내가 잘하는 것, 내가 해야만 하는 것: (예: 최종 판단, 아이디어 구상, 개인적 경험 추가)
- AI가 도와주면 더 잘할 수 있는 것: (예: 반박 논리 찾기, 자료 요약, 초안 작성)
- 절대 AI에게 맡기지 않을 것: (예: 최종 의사결정, 가치 판단, 관계 맺기)
이 역할 분담만 명확히 해도, 당신과 AI의 관계는 오늘부터 달라질 겁니다. AI가 내 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은 사라지고, 내 능력을 증폭시켜줄 든든한 파트너를 얻었다는 확신이 생길 겁니다.
다음 주부터는 오늘 이야기 나눈 이 ‘AI 파트너십’을 독서 → 연결 → 생산이라는 지식 관리의 3대 허들 각 단계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하는지, 실제 도구와 워크플로우를 통해 더 깊이 있게 다뤄볼 예정입니다.
이런 AI 활용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당신의 지식 활동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곧 공개됩니다. 가장 먼저 소식을 받고 싶으시다면, 아래 웨이트리스트에 등록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생산적생산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