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집, 인공지능과 하나씩 알아갑니다

낯선 집의 사용법이 막힐 때마다 사진을 보여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미 있는 기능을 발견하고 실제로 써보는 데에도 인공지능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사 온 집의 도어락을 휴대폰 카메라로 살펴보는 모습을 표현한 생성 이미지

안녕하세요? 생산적생산자입니다.

지난주 이사를 마쳤습니다. 아직 짐 정리는 남아 있지만, 연휴 동안 맥미니와 모니터를 세팅하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은 먼저 만들었습니다. 이사하고 나니 집 안의 기능을 새로 알아가야 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설명서에 적힌 내용과 실제로 설치된 옵션이 다른 경우도 있었고, 눈앞에 있는 기능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바로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용법이 막힐 때마다 인공지능에게 사진을 보여주거나 상황을 설명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물어봤습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을 쓰는 일이 생활 가까이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앞의 불편을 설명하고, 필요한 기능을 찾아 실제로 써보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필요한 기능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도어락에 Fingerprint라는 표시가 있었습니다. 지문 인식 기능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매도자에게 받은 문서에는 관련 내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도어락 사진과 내부 모습을 함께 보여주면서 어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 결과 지문 등록이 가능한 도어락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내와 제 지문을 등록하고 나니, 매번 번호를 누르지 않아도 문을 열 수 있게 됐습니다. 기능이 새로 생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설치되어 있었지만, 어떤 기능이 있는지 몰라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엘리베이터도 비슷했습니다. 한 번 눌러놓은 층을 취소해야 하는데, 취소 기능이 있을 것 같으면서도 방법을 알기 어려웠습니다. 엘리베이터 회사명과 상황을 함께 설명하니, 같은 층 버튼을 두 번 빠르게 누르면 취소된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실제로 해보니 바로 작동했고, 이 방법을 가족에게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인공지능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인공지능은 모든 도구의 사용법을 대신 외워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처한 상황과 원하는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기능을 찾아주는 안내자에 가까웠습니다. 다만 무엇을 해결하려는지 설명하는 일은 여전히 제 몫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처음부터 집의 기능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도어락 사진과 표시, 내가 원하는 결과를 함께 보여주면서 막연한 불편을 설명할 수 있는 문제로 바꿨기 때문에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일에서도 맥락이 있으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회사에서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해야 할 일이 정해졌다면 인공지능에 지금까지의 맥락을 제공하면서 먼저 뼈대를 잡습니다. 회의나 출장이 있을 때는 Plaud로 녹음하고, 제가 찍은 사진과 직접 남긴 메모도 함께 둡니다.

보고서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녹음 파일 하나가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확인하려고 했는지, 현장에서 어떤 장면을 봤는지, 그 일이 어떻게 진행됐는지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개인이 만든 맥락과 도구가 기록한 맥락을 함께 사용하면, 이전보다 빠르게 보고서 초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개발한 프로그램의 진행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지금까지의 작업 이력을 바탕으로 정리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회사에서 사용하던 보고서가 있다면 그 형식도 참고로 제공합니다. 인공지능이 알아서 모든 일을 해준다는 뜻은 아닙니다. 필요한 자료와 기준을 먼저 모아두면, 사람이 반복해서 하던 정리 작업을 줄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 번에 되지 않아도 다음 시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사한 집의 기능을 알아가는 일도, 회사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도 처음부터 한 번에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기능이 있는지 다시 묻고, 실제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가족이나 동료가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리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예전과 달라진 점은 있습니다. 모르는 기능 앞에서 설명서를 처음부터 찾아 헤매거나, 사용법을 알 것 같은 사람을 기다리는 대신 지금 내 앞의 상황을 보여주고 질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필요한 기능이 없다면 어떤 흐름을 만들 수 있는지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잘 쓰는 일은 최신 도구의 이름을 많이 아는 데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지금 해결해야 할 일을 설명하고, 필요한 기능을 구분하고, 실제 환경에서 확인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도구를 먼저 고르는 습관보다 문제와 기능을 먼저 보는 습관이 중요해진 이유입니다.

이번 주에는 집이나 일에서 사용법이 막힌 기능 하나를 골라보세요. 사진이나 현재 상황, 원하는 결과를 함께 설명하고 인공지능에게 필요한 기능과 다음 행동을 물어보세요. 답을 그대로 믿기보다 실제로 확인한 뒤, 다음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줄의 기록을 남겨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생산적생산자 드림